"붙임성이 너무 좋다".
KIA타이거즈 외국인투수들이 KBO리그 적응에 청신호를 켰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숀 앤더슨(28), 아도니스 메디나(26) 등 우완 투수 2명을 영입했다. 모두 150km를 넘기는 구위형 투수들이다. 구위만 좋은 것이 아니다. 적응하려는 적극적인 성격도 칭찬을 받았다.
KIA는 작년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 등 좌완 2명을 교체하는 결단을 했다. 상대를 제압하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정규리그에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양현종, 이의리와 함께 선발진의 큰 축을 맡아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아직은 불펜피칭만 했을뿐이다.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오키나와 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리며 점검을 받는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두 선수를 지켜본 정명원 코치는 흡족한 평가를 했다. 구위도 구위이지만 바로 붙임성 있는 성격을 먼저 꼽았다.
정 코치는 "외국인들이 자기 혼자만에 빠져 동료들과 떨어져 팀에 적응 못하면 야구를 잘하기 힘들다. 두 선수는 그런 것이 없다. 외국인임에도 너무 성격이 좋다.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이것 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불펜에서 볼도 쉽게 쉽게 잘 던진다. 스피드도 나오고 제구도 괜찮다.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지켜봐야겠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하며 이닝 많이 소화하면 좋은 것 아닌다. 작년에는 외국인투수들이 이것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작년 외인 투수 가운데 놀린은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이탈했다. 로니 윌리엄스는 구위 저하로 조기 퇴출됐다. 뒤늦게 입단한 파노니도 좋은 볼을 던졌지만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모두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힘겹게 5강 싸움을 벌인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앤더슨과 메디나의 첫 실전도 결정됐다. 3월1일 아카마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2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원래는 28일 한화전, 1일 삼성전으로 나누어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LA발 귀국연기로 일정에 변화가 생겨 동반 등판한다. 정 코치는 "이날부터 선발투수로 개막에 맞춰 갯수와 구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잘 준비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