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31)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앞으로 11년 더 동행한다. 사실상 종신 계약으로 영원한 샌디에이고맨이 되기로 결정했다. 마차도와 절친한 김하성(28)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마차도의 연장 계약 합의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올해부터 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 장기 계약으로 오는 2033년 41세 시즌까지 보장하는 조건이다.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됐다.
지난 2019년 2월 10년 3억 달러 FA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마차도는 4년간 리그 톱클래스 성적을 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가졌던 마차도는 “내년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나.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이건 비즈니스”라며 FA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암시했다.
하지만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마차도와 연장 계약에 적극적이었고, 11년 3억5000만 달러로 역대 30대 이상 선수 중에서 두 번째 큰 계약을 안겨줬다.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애런 저지 다음 가는 계약이다. 두 선수 모두 1992년생으로 31세 동갑내기 선수다.
계약 합의 소식이 알려진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 트레이닝에 모습을 드러낸 마차도는 팬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취재진과 잠깐 만난 그는 “오늘은 좋은 날이지만 며칠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며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함구하며 조만간 공식 발표를 암시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마차도는 사실상 계약을 인정했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내가 여기 온 첫 날부터 믿어줬다. 남은 커리어를 이곳에서 보내며 이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어 기쁘다”고 샌디에이고에서 은퇴와 미래 명예의 전당까지 예견했다.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타점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차도와 절친한 김하성도 계약 합의 소식에 반색했다.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만난 김하성은 “마차도에게는 좋은 일이고, 나도 기분이 좋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연봉을) 많이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이고, 앞으로 계속 같이 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김하성이 처음 미국에 온 지난 2021년부터 그를 챙겨주며 적응에 도움을 줬다. 올해 3년차가 되면서 두 사람은 훈련 때부터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친밀한 사이가 됐다. 김하성은 “내가 멀리서 와서 그런지 마차도가 처음부터 잘 대해줬다. 팀 리더인 만큼 모든 선수들과 서로 친하게 잘 지낸다”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마차도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