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 부동의 4번 타자로 군림했던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경기 직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타격 연습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긴장 증세가 나타났고 구단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올해 컵스의 키플레이어로 꼽히면서 다시 기대를 모았고 시즌 전에는 WBC 일본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올 시즌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 컵스는 스즈키의 WBC 출전 승낙을 고심했다. 그러나 스즈키의 의사가 강했고 구단에 이를 관철시켰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컵스 입장에서도 스즈키의 원활한 시즌 준비를 위해 WBC 참가를 막을 명분이 생겼기 때문. 거액을 쓴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스즈키는 경기에서 제외된 뒤 추가 검진을 받았다. 구단은 다음 절차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제 스즈키의 WBC 불참은 확실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로스 감독은 스즈키의 WBC 참가 여부에 대해 “기다려야 한다. WBC나 그와 비슷한 얘기도 언급하고 싶지 않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어떤 정보를 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의사 및 트레이너와 상의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 입장에서도 태평양 건너 들려온 우타 외야수 주포의 부상 소식에 근심이 가득하다. 구리야마 감독은 “걱정하고 있다. 스즈키에게 중요한 것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모두 건강한 상태로 합류하면 좋겠다. 그렇게 믿겠다”라면서 스즈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스즈키의 불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지난해 포스팅시스템 절차를 밟아서 컵스와 5년 7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스즈키는 4월 ‘이 달의 신인’을 수상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시즌 최종 성적은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 1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70를 기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