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어지는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5명의 선수들을 제외했다. 제대로 된 내부 경쟁을 화두로 내건 한화의 서바이벌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한화는 2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했다. 1차 캠프 때 총 4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2차 캠프로 옮기면서 5명의 선수가 빠졌다.
실전 경기 위주로 움직이는 2차 캠프를 앞두고 예고대로 5명의 선수단 감축이 있었다. 일단 투수 김규연, 박준영, 포수 이성원, 외야수 유상빈이 2군 퓨처스 팀의 캠프가 차려진 일본 고치로 이동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김규연은 12경기(13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을 151km로 끌어올리며 U-23 야구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지만 2차 캠프에는 생존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다.
2년차 투수 유망주 박준영도 비슷한 우완 강속구 유형이 많은 팀 사정에 의해 당분간 2군에서 재조정한다. 지난해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날카로운 타격을 보였던 유상빈도 치열한 외야 자리 경쟁 속에 한 발짝 밀려났다.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인 불펜투수 박상원은 부상에 대한 우려로 일본행 비행기 탑승이 보류됐다. 1차 캠프 기간 오른팔 멍 증세가 지속돼 25일 귀국 후 서울로 이동했고, 검진 결과를 지켜보고 오키나와 2차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한화는 28일 일본 킨구장에서 KIA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KIA 선수단의 귀국 비행기가 눈보라 탓에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는 우여곡절 속에 일본 입국이 지연됐고, 첫 연습경기도 취소됐다.
한화는 내달 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3일 SSG전, 5일 롯데전, 7일 KIA전, 8일 삼성전 등 5차례 연습경기를 치르고 9일 귀국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