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연장 계약을 맺은 거포 3루수 매니 마차도(31)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마차도와 11년 3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 소식을 일제히 속보로 전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옵트 아웃 조항으로 FA가 될 수 있었던 마차도이지만 시즌 전 일찌감치 연장 계약하며 ‘영원한 샌디에이고맨’을 선언했다.
마차도는 지난 2019년 2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4년간 519경기 타율 2할8푼 547안타 108홈런 340타점 OPS .855로 활약하며 모범 FA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해 150경기 타율 2할9푼8리 172안타 32홈런 102타점 OPS .898로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오르며 가치를 높였다.
마차도는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 논의가 시작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에 마차도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시즌 후 옵트 아웃’을 예고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가 다시 움직였다. 피트 세이들러 구단주는 “마차도와 계약이 최우선 과제”라며 직접 움직여 제안을 높였다. 마차도는 지난 25일 시범경기 첫 날 “세이들러 구단주는 보스다. 그는 마지막 결정을 내렸다고 내게 말했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니 지켜보자”며 연장 계약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11년 3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이 성사됐다.
아직 구단에서 계약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부터 시작되는 계약이다. 기존 계약 중 남은 6년 1억8000만 달러를 파기하고 11년 3억5000만 달러가 추가됐다. 첫 번째 FA 계약보다 기간과 총액, 연평균 금액 모두 더 좋은 조건이다. 앞서 4년간 1억2000만 달러를 번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에서 15년간 총 4억70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오는 2033년 41세 시즌까지 보장받은 마차도는 사실상 샌디에이고 종신 계약을 맺었다. 이날 피오리아 스프링캠프 훈련에 들어서며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마차도는 취재진과도 잠시 만나 “샌디에이고는 내가 여기 온 첫 날부터 믿어줬다. 남은 커리어를 이곳에서 보내며 이 모자를 쓰고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어 흥분된다”며 기뻐했다.
한편 마차도는 이날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다. 김하성은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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