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개는 아니지.’
한화 거포 3루수 노시환(23)의 SNS에 팀 동료 투수 이태양이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노시환도 100% 동의한다. “홈런 6개는 아니죠. (정)은원이형보다 못 친 것도 말이 안 되고…”라며 웃었다.
노시환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할 젊은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입단 2년차였던 2020년 12개의 홈런으로 거포 자질을 뽐냈다. 만 20세 이하 선수 두 자릿수 홈런은 KBO리그 역대 13명만 가진 기록으로 한화에선 지난 2001년 만 19세 김태균(20개) 이후 처음이었다.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21년에는 18개로 홈런 개수를 늘렸다. 두 번의 부상으로 107경기를 뛰면서 20개 가까이 때려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해 115경기에서 홈런이 6개로 급감했다. 리드오프형 타자인 절친한 1년 선배 정은원(8개)보다 홈런이 2개나 적었다.
팀 타선이 약하다 보니 상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고, 찬스에서 해결과 출루에 중점을 둔 타격을 하면서 히팅 포인트가 점점 뒤로 간 영향이었다. 지난해 타율은 2할8푼1리로 올랐지만 8월6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시즌 마지막 46경기에서 203타석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장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노시환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때 변화를 줬다. 그는 “지난해에는 삼진을 먹지 않으려다 보니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고, 장타도 줄었다. 올해는 포인트를 다시 앞으로 놓고 장타에 중점을 두려 한다”며 “타격폼도 손 위치를 조금 바꿨다. 원래 배트를 어깨에 붙이고 있다 쳤는데 지금은 조금 떼서 편하게 든다. 최대한 빨리 스윙이 나올 수 있는 폼으로 포인트를 당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회 첫 타석에 우월 투런 홈런으로 거포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홈런 개수에 대해 노시환은 “얼마나 칠지 모르겠다. 수치는 정하지 않고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대답했다.
비시즌에 체중을 6kg 감량하고 캠프에 들어온 노시환은 수비에서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그는 “몸이 가벼워지니 수비할 때 발놀림이나 순발력 부분에서 괜찮아졌다. 타격할 때 몸의 회전도 편해졌다. 부상도 방지하고, 전체적으로 좋아지기 위해 살을 뺐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FA로 한화에 온 채은성과 같은 조로 타격, 웨이트 훈련을 소화 중인 노시환은 “선배님과 대부분 야구 이야기를 한다. 연습할 때 마음가짐부터 상대 투수들에 대한 것까지 다양하다. 새로 배운 운동 방법이나 루틴도 많다”며 “선배님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팀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 전력도 강해진 느낌이 든다. 최근 몇 년간 꼴찌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모두 독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올 시즌 많이 기대된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