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귀국 일정이었다. 공포의 체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KIA는 선수단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천신만고 귀국길이었다. LA에서 눈보라를 만나서 비행기 속에서 40분 동안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KIA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한국시간으로 25일 피닉스 공항을 출발해 LA 국제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태운 항공기가 LA 국제공항 착륙에 실패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갑자기 LA 지역에 불어닥친 눈보라 사태 때문이었다. 항공기는 두 번이나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착륙 시도와 재이륙을 반복하면서 선수단은 비행기 안에서 40분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결국 LA에서 1시간 떨어진 온타리오 공항에 착륙했다.
KIA 선수단은 이로 인해 예정된 LA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한바탕 소동을 겪은 프런트 직원들은 부랴부랴 선수단이 하룻밤을 묵을 숙소를 물색하고 이동할 교통편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급하게 항공편을 구해, KIA 선수단은 한국시간 26일 오후 8시 20분 무렵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김종국 감독은 “내가 비행기 타 본 것 중에 제일 많이 흔들렸지 않았나 싶다”며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도 아마 다들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을 거다. 다른 공항에 착륙했을 때 박수 소리도 나더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쪽 좌석에 앉았는데, 승무원들은 침착하고 여유 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는 “서로 이야기하면서 여유로워 보이더라. 승무원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며 “진짜 소리를 너무 많이 질러서 그런데 나랑 석환이는 소리 지르고 있는데, 옆에서 도영이가 동영상 찍으려고 하더라”고 사연을 말했다.
KIA 관계자는 "현지 시간 밤 10시쯤 LA 공항에 도착해 밤 11시반에 인천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밤 10시쯤 착륙하려다 결국 안 돼 LA에서 1시간 떨어진 온타리오 공항에 착륙했다. 다음날 오전 11시 비행기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버스로 LA로 이동했다. 11시 출발 예정이었는데, 공항 활주로 사정으로 오후 2시에서야 출발했다"고 지연 도착을 설명했다.
KIA의 오키나와 2차 캠프 일정도 변경됐다. 당초 26일 오키나와에 입성, 27일부터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키나와 출국은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나눠 진행된다. 27일에는 코칭스태프와 투수조(일부 야수 포함)가 출국하고, 나머지 선수단은 28일 오전에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KIA는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김종국 감독은 "한화와 첫 연습 경기는 힘들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정상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로 KIA는 3월 1일 삼성전, 3일 롯데전, 5일 삼성전, 7일 한화전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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