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신 발언에 따른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말문을 열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SSG 선수단은 27일 하루를 쉬고, 오는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2차 캠프는 연습 경기 위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지난 겨울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지내다 2월초 스프링캠프로 합류한 추신수는 귀국장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도중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1월 중순 소신 발언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신수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생각이나 경험이 다 틀리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떠한 말을 하기보다는, 나중에 내가 했던 말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해명,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추신수는 "지금은 WBC 준비도 하고, 저도 그렇고 모든 한국 국민들도 그렇고, 야구 팬들이 원하는 거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되지 않겠나. 일단 응원하고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고, 그 문제는 나중에 기회가 분명히 올거라고 생각해요. 그 시기가 오면 그 때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는 시즌 후가 될 수도 있고, 시즌 중간이 될 수도 있고, 야구 인생이 끝나고 나서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월 중순 미국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되는 각종 소신 발언을 내뱉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구성, 학폭 가해자인 안우진의 옹호 등 민감한 주제에 이야기했는데,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비난 역풍을 받았다.
추신수는 “일본 같은 경우 국제대회를 하면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우리는 김현수를 비롯해 김광현, 양현종 등 베테랑이 많다. 충분히 실력있는 선수들이지만, 나라면 당장 성적 보다는 미래를 봤을 것이다. 새로운 선수를 뽑았어야 했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런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한국 야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고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안우진에 대해서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며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며 야구계 선배를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WBC 대표팀은 안우진, 문동주는 없어도 김윤식, 이의리 등 젊은 투수들이 뽑혔고 세대교체도 상당히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신수의 발언 이후 야구계 선배들은 대표팀은 경험을 쌓게 하는 무대가 아닌 실력으로 성적을 내야하는 태극마크의 무게를 강조했다.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다'는 발언도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인 학교 폭력에 대해 공감대가 부족했다. 아직 피해자와 완전히 용서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라는 지적도 있었다.
추신수는 2월초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찾은 취재진과 인터뷰 기회가 있었으나, 소신 발언이 뜨거운 이슈가 되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귀국장에서는 인터뷰에 나섰으나, 소신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한 부연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