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에 또 한 명의 강속구 투수가 떠오를 조짐이다. 우완 투수 성동현(24)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에서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염경엽 감독의 기대감을 높였다.
성동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벌어진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7회 6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 2사 1,3루에서 KIA 출신 로저 버나디나를 2루 팝플라이 유도하며 위기를 넘긴 성동현은 8회 멀티 이닝에 나섰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잡고 1사 1루에서 배재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재준이 홈런을 맞고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1실점했다.
이날 성동현의 총 투구수는 21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9개. 직구(1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2km까지 나왔고, 평균 149km로 지속성도 보여줬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성동현의 구위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전에도 염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중간에선 성동현이 좋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장충고 출신으로 193cm, 104kg 거구의 우완 투수 성동현은 지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했지만 그해 10월18일 문학 SK전(구원 ⅓이닝 무실점) 승리가 1군 등판 기록의 전부.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병역 의무를 수행한 뒤 LG에 복귀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38이닝) 4승3패7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21 탈삼진 46개를 기록하며 풀시즌을 보냈다. 10월 대만에서 열린 U-23 야구 월드컵에도 참가, 5경기(4⅔이닝)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됐고, 벌써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시즌 때도 1군 불펜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