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수술로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 기회를 놓친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난타 당했다.
더닝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이 33.75.
더닝은 선발 투수 네이선 이오발디(2이닝 무실점)에 이어 3-0으로 앞선 3회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첫 타자 닉 프라토를 헛스윙 삼진, 타일러 겐트리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타일러 톨버트는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맷 비티를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6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헌터 도지어에게 중전 안타, MJ 멜렌데즈에게 우측 담장을 바운드로 넘어가는 그라운드 룰 2루타를 맞았다. 1사 2,3루에서 맷 더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니키 로페즈와 다이론 블랑코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투구 수가 늘어나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안토티 켈리로 교체됐다.
구원 투수 켈리가 프라토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 톨버트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데닝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선발 투수로 29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지난 가을 KBO는 더닝도 한국 WBC 대표팀으로 참가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더닝은 지난해 텍사스에서 뛰며 WBC 대회에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WBC는 선수 본인의 국적 뿐만 아니라 부모 또는 조부모의 혈통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더닝은 지난해 9월말 오른쪽 엉덩이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까지 재활을 해야 하기에 KBO는 더닝을 발탁하지 않았고, 더닝의 WBC 출전 희망은 무산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토미 에드먼 혼자 한국 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더닝은 수술에서 재활에 성공해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첫 등판에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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