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문성주(26)가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렀다.
문성주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치러진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LG가 불펜 난조로 5-7 역전패를 당했지만 문성주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네덜란드 우완 선발 라스 후이어를 상대로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된 문성주는 4회 1사 1,3루 찬스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1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선제 적시타.
6회에도 우완 마이크 볼센브룩에게 좌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에 성공한 문성주는 8회 1사 만루 찬스에서도 우완 데니스 뷔르헤르스다이크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이날 LG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 히트, 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문성주가 준비를 잘했고, 결과도 3안타 3타점으로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돼 좋았다”고 칭찬했다.
문성주도 “오랜만의 경기라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오늘 경기는 연습한 대로 잘 나와 기분은 좋다”며 “하지만 팀이 졌기 때문에 아쉽다.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북고-강릉영동대 출신으로 지난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에 입단한 외야수 문성주는 지난해 1군 선수로 자리잡았다. 106경기 타율 3할3리(327타수 99안타) 6홈런 41타점 OPS .823으로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삼진(36개)보다 훨씬 많은 볼넷(51개)으로 출루율 4할대(.401)를 기록했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에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외야 자원이 풍부한 LG 팀 사정에 의해 붙박이 주전은 아니다. 이번 캠프 초반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는 슈퍼 백업이다. 외야수 중 누구라도 부진하면 대신 들어간다”며 언제든 기회 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비시즌에 장타를 치는 쪽으로 타격 방향을 고민하던 문성주는 캠프에 와서 염 감독과 타격코치들 조언으로 원래 스타일인 정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날 첫 실전부터 장타 없이 3안타를 몰아치며 염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언제든 주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문성주의 존재가 LG의 뎁스를 보여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