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돌발 악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KIA 선수단은 지난 2월1일부터 시작한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으나 경유지 악천후로 인해 귀국을 하루 연기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LA 국제공항이 거센 눈보라에 휘말렸고 결국 인근 공항으로 착륙하는 바람에 귀국편 탑승이 불발됐다.
하룻밤을 현지에서 보낸 선수단은 OZ201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다. 이로인해 오카나와 2차 캠프 출발도 지연됐다. 선수단을 한꺼번에 탑승하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결국 27일과 28일 나누어 오키나와로 이동하기로 했다.
27일은 코치진과 투수조(일부 야수 포함), 나머지 선수들이 28일 오전에 이동한다. 결국 28일 예정된 한화와의 연습경기는 자동 취소하고 추후 일정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상이변 눈보라 사태로 인해 연쇄적으로 오키나와 훈련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KIA 오키나와 2차 캠프는 이동일을 제외하면 2월27일부터 3월7일까지 9일간이다. 실전 위주로 선수들을 평가하는 기간이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한화, 삼성, 롯데, SSG와 5경기 연습경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틀 정도 차질이 예상되면서 귀중한 시간을 잃었다.
훈련차질보다 더 뼈아픈 부상선수도 발생했다. 외야수 이창진과 박찬호가 나란히 오른쪽 손목에 이상을 호소했다. 이창진은 지난 19일 W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 도중 다이빙 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우측 손목에 부상을 입었다. 유격수 박찬호는 캠프를 진행하면서 우측 손목에 불편함을 느껴 검진 차원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는 27일 정밀검진을 받는다.
박찬호의 손목 상태는 검진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이자 올해 타율 3할과 2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하는 등 공수주에서 절대적 전력이다. 자칫 부상에 발목 잡히면 전력차질이 우려된다. 오키나와 실전에서는 2년차 주전을 노리는 천재 김도영이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창진은 작년 첫 3할 타율에 성공했고 올해도 주전 좌익수로 유력했다. 최원준이 전역하는 6월 12일까지는 주전으로 경쟁력을 갖추었다. 만일 이창진이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이우성과 김석환이 등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공백으로 인해 포지션 경쟁에서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외야수 고종욱과 이우성, 내야수 최정용과 투수 장현식 선수가 오키나와 캠프에 새롭게 합류한다. 이우성은 작년 1군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존재감을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고종욱은 대타 요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최정용은 내야 백업요원이다. 필승조 장현식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