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km짜리 볼 같았다".
WBC 대표팀의 선발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사사키 로키(21.지바롯데 마린스)가 실전에서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시즌에 돌입하면 자신의 최고 구속을 돌파와 함께 일본리그 최고 스피드를 수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사키는 지난 25일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6개의 볼을 던지며 3개의 탈삼진을 곁들였다.
특히 특유의 스피드를 과시했다. 1회초 선두타자를 상대로 던진 초구가 내야안타가 되었지만 161km를 찍었다. 2사후에는 야나키타를 상대로 가장 빠른 162km짜리 공을 뿌려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이날 연습경기를 찾은 2만6000명의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2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사사키는 지난 15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160km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은 보다 빨라진 구속을 찍었다. 특히 직구의 평균구속이 160.4km를 기록했다. 작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4월10일 경기에서는 평균 159.8km를 찍었다. 구속의 진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사키는 작년 자신의 최고구속 164km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리그 역대 최고구속은 2022시즌 요미우리의 티아고 비에이라가 찍은 166km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니혼햄 시절 165km를 기록한 바 있다. 사사키는 벌써 162km를 기록한 만큼 올해 최고 구속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호치'는 변화구도 발전했다고 전했다. 표면이 매끄럽고 솔기가 밋밋한 WBC 공인구로 포크볼 구사에 애를 먹었으나 헛스윙을 이끌어낼 정도로 떨어지는 각이 예리했다는 것. 143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대표팀 맏형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조언을 받은 구종이었다.
구리야마 대표팀 감독은 " 구위가 너무 좋다. 빠지는 공도 적었다"고 칭찬했다. 볼을 받은 주전포수 가이 다쿠야는 "상당히 볼이 좋았다. 해오던대로 결과를 냈다"고 박수를 보냈다. 타석에서 볼을 직접 경험한 소프트뱅크 타자 마키하라 다이세이는 "170km 정도의 느낌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포츠호치' 해설가로 투구를 지켜본 전 다카하시 요시노부 전 요미우리 감독은 "직구가 빠르고 힘도 좋다. 마운드 위에서 볼을 한 번도 밀어내는 힘을 느꼈다. 메이저리그 타자라도 직구로 밀어부칠 것이다. 정확도도 높은 포크도 훌륭하다. 상대타자들이 당황할 것이다"고 극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