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보스턴과 애틀랜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 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6-6 무승부를 거뒀다. 시범경기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피치클락 규정으로 인해 다소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보스턴과 애틀랜타의 경기가 자동 스트라이크 때문에 무승부로 끝나며 투수와 타자 모두 새로운 피치클락 규정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라고 이날 무승부를 조명했다.
이날 경기는 매우 치열하게 전개됐다. 보스턴이 3회까지 3점을 앞섰지만 애틀랜타 3회 2득점, 5회 1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8회 3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애틀랜타는 9회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이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포수 엘리 마레로는 잠시 일어나 야수들에게 수비작전을 지시했고 애틀랜타 타자 칼 콘리는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신중하게 타격 준비 자세를 취했다. 그러던 중 주심이 피치클락 규정 위반을 선언했고 콘리는 자신이 볼넷을 얻어낸 줄 알고 타석을 뛰쳐나갔다. 하지만 주심은 투수가 아닌 타자의 피치클락 규정 위반을 선언했고 결국 콘리가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자신이 자동 스트라이크로 인해 삼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콘리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은 애틀랜타팬들의 야유로 가득찼다.
MLB.com은 “2023시즌 도입된 규정에 따르면 타자는 피치클락이 8초 이상 남아있을 때 타격 준비를 마쳐야한다. 포수 역시 9초 이상이 남아있을 때 포구 준비를 해야한다. 리그 관계자는 타자는 포수의 준비상태에 상관없이 타격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판정이 정확하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우리는 피치클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계를 보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엘리 마레로(포수)는 2사 풀카운트이기 때문에 내야수들에게 주자가 달리면 1루로 던지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9초가 되기 전에 제자리에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나서 이번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 시즌부터 피치클락 규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한다. 타자는 8초 이상이 남아있을 때 타격 준비를 마쳐야한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자동으로 선언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