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첫 실전 경기에서 역전패했지만 투타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LG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를 5-7로 패했다. 8회에만 7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준수했다.
이날 LG는 서건창(2루수) 홍창기(좌익수) 송찬의(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지명타자) 문성주(우익수) 박동원(포수) 손호영(유격수) 신민재(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김유영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해 11월 롯데로 이적한 FA 포수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유영은 5선발 후보로 캠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회 첫 타자 안드렐턴 시몬스에게 볼넷을 내준 김유영은 이후 6타자 모두 범타 처리하며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총 투구수는 27개로 직구(12개), 슬라이더(10개), 커브(3개), 체인지업(2개)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1회 2사 1루에서 KIA 출신 로저 버나디나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는 등 안정감이 돋보였다.
김유영에 이어 3~7회 최동환, 최성훈, 윤호솔, 유영찬, 성동현이 실점 없이 막으며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8회 성동현이 1실점한 뒤 마지막 투수로 올라온 배재준이 만루포를 맞는 등 홈런 2방으로 6실점을 허용하면서 역전패했다.
타선에선 문성주가 4회 중전 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8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 홍창기와 문보경도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더해 나란히 3출루 활약을 펼쳤다. 9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린 김민성도 3볼넷을 얻어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첫 경기인데 타자들의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문성주가 준비를 잘해 3안타 3타점으로 자신감을 갖는 기회가 돼 좋았다”며 “투수 쪽에선 유영찬과 성동현의 구위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와주는 것 같다”고 총평했다.
LG는 27일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넘어가 WBC 한국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