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가리지 않는 '이글스TV' 제작진의 노력이 있어 한화 팬들은 비시즌에도 볼거리가 넘친다.
야구팬들에게 비시즌은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시즌 때 매일 열리는 야구의 허전함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팬들에겐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이라는 단순한 정의를 넘어 선수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 된 이글스TV 제작진 디지털마케팅팀원들 덕분이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한화 이글스 디지털마케팅팀 정원일 사원을 비롯한 이글스TV 제작진들은 23일 오전까지 2차례 연습경기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총 25건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각 파트별 훈련 장면부터 선수별 인터뷰와 일상 소개, 심지어 휴식일에 커피숍에서 나누는 담소까지 콘텐트로 제작해 사실상 '1일 1업로드'를 실천 중이다. 특히 1군 캠프 모습을 생생하게 담으면서도 퓨처스 캠프까지 콘텐츠 제작 범위를 넓힌 부분은 이글스TV의 디테일 강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이글스TV 제작진은 영상 편집 및 제작 업무로 현지 시각 자정을 넘기기 일쑤지만 이글스TV를 즐겁게 시청하는 팬들의 격려에 피곤함을 잊고 업무에 여념이 없다.
실제 투수들의 불펜 피칭 시리즈 세 편이 평균 조회수 약 8만회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 1차전 하이라이트는 조회수 13만회를 기록하는 등 주요 콘텐츠들의 경우 업로드와 동시에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초 13만8000여명이던 구독자도 어느덧 1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 같은 이글스TV의 발전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디지털마케팅팀의 창의적 소스 발굴 작업에 더해 갈수록 높아지는 영상 퀄리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혁 한화 구단 대표이사는 경기일 외에도 365일 언제나 이글스의 생활화를 조성할 것을 강조하며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이글스TV를 독립 부서화시켰다. 이와 함께 기존 외주 제작 방식을 탈피해 제작 인력 및 인프라를 전면 내재화시키며 올 초 글로벌 OTT 기준의 시네마 라인 카메라와 드론 등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원일 한화 디지털마케팅팀 사원은 "팀 세분화와 장비 교체, 인력 충원 등 전폭적 지원이 있다 보니 이글스TV 제작진들은 오롯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 창의적이고, 팬 친화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데 그 어느 구단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지금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자신의 훈련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욱 진솔하고 꾸밈 없는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에서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생방송이 아닌 카메라 2대를 통한 하이라이트만 제공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셨을 팬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훨씬 더 고퀄리티의 생중계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디지털마케팅팀의 목표는 캠프부터 시즌까지 선수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는 것은 물론 팬들의 의견을 1순위로 여기는 것이다. 팬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컨텐츠 제작으로 본연의 목적 달성과 함께 지속적으로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생성해 이글스TV가 하나의 비즈니스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다.
서우리 한화 디지털마케팅 팀장은 “스프링캠프는 시즌을 결정 짓는 정말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시도 놓치지 않고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올 시즌은 프론트부터 선수단까지 모두가 남다른 각오로 준비한 만큼 이글스TV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채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