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투수 앙헬 산체스(34)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청선수로 샌디에이고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중인 산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첫 경기에 5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선두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산체스는 타이 프랑스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6-4-3 병살타로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산체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끝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산체스는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했다. 8경기(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8.76을 기록한 것이 메이저리그 성적의 전부로 2018년 SK와 계약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한국에서 산체스는 2년간 통산 57경기(310⅓이닝) 25승13패1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가을야구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9년 특급 선발로 위력을 떨친 산체스는 지금 샌디에이고 팀 동료가 된 김하성 상대로 KBO리그 시절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잘 막았다. 다만 2안타 모두 홈런으로 김하성도 한 방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일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2년 연봉 3억4000만엔 조건으로 스카우트된 산체스는 2020년 첫 해 15경기(87⅔이닝) 8승4패 평균자책점 3.08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21년 14경기(73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4.68로 부진했다. 요미우리와 재계약 실패 후 지난해 소속팀 없이 1년을 보낸 산체스는 겨울에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통해 실전 복귀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빅리그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는 산체스뿐만 아니라 KIA 타이거즈 출신 투수 애런 브룩스(2020~2021),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2019~2021), SSG 랜더스 출신 투수 윌머 폰트(2021~2022)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초청선수로 김하성과 함께하고 있다. 김하성은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인데 이야기도 자주 하고, 다들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커는 이날 8회 넬슨 크루즈 타석에 대타로 교체출장, 2사 3루에서 시애틀 구원 블레이크 웨이먼에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2-3으로 패했고, 터커에게 추가 타석 기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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