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대’형준이 밀어내기 볼넷을…국대vs국대, 좋은 예방주사 됐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5 11: 00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서는 대표팀 투수들에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컨디션이 좋았던 소형준, 곽빈이 프로팀이 아닌 국가대표팀을 만나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형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WBC 대비 4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소형준은 이날 대표팀이 아닌 KT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더 많은 투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주기 위해 소형준을 비롯해 곽빈, 정철원을 KT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하이브리드 연습경기를 치렀다. 사실상 자체 청백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대표팀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대표팀이 0-2로 뒤진 2회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 지난 20일 KIA전에서 1이닝 동안 5타자를 만나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은지 닷새만의 등판이었다.
소형준은 국가대표 타자들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 오지환-이지영의 연속 안타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팀 동료 강백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안정된 제구력이 강점인 소형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후 나성범에게 1타점 내야땅볼, 김현수를 만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차례로 헌납하며 2회에만 3실점했다. 
3회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오지환의 안타와 이지영의 진루타로 처한 2사 2루서 김헤성에게 1타점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대표팀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20일 KIA전에서 소형준과 함께 1이닝 동안 5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한 곽빈도 국가대표 타선을 만나 흔들렸다. 4회 소형준에 이어 등판해 빠르게 2아웃을 잡았지만 김현수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폭투로 자초한 2사 3루서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곽빈은 5회 선두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으며 계속 흔들렸지만 안정을 되찾고 박건우-강백호-최지훈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WBC 본선을 약 2주 앞둔 이강철호의 최대 고민은 마운드다.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타자들과 달리 투수들은 추운 날씨와 낯선 공인구에 애를 먹으며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날 KT 마운드에 대표팀 투수 3명을 올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도 소형준, 곽빈에게는 본선을 앞두고 이날 경기가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 닷새 전 KIA의 어린 타자들을 상대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던 이들은 한 수 위인 대표팀 타선을 만나 제구와 경기 운영에 약점을 보였다. 두 선수가 본선에서 상대할 타자들은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들이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 또한 “아무래도 지금 상대팀들은 연습경기 위주의 투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점점 실전에 맞춰져 있는 팀과 경기를 하다보면 그 때 감을 찾을 것 같다”라고 같은 시선을 보였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