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주전 2루수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개막전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회 수비에서 컷오프 플레이로 홈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내며 팀의 실점을 막았다.
상황은 2회 시애틀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시애틀 마이크 포드가 샌디에이고 선발 닉 마르티네스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펜스까지 굴러간 타구를 중견수 호세 아조카가 쫓는 사이 2루수 김하성도 외야로 뛰어가며 컷오프 플레이에 나섰다.
시애틀 1루 주자 J.P. 크로포드는 2~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외야 깊숙한 위치까지 컷오프 플레이에 나선 김하성이 아조카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홈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했다. 힘있게 날아간 김하성의 송구는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잡기 좋게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크로포드가 홈에서 아웃되며 이닝 종료.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실점을 막자 1루 샌디에이고 관중석이 환호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김하성을 껴안으며 좋아했고, 포수 캄푸사노도 김하성을 가리키며 기뻐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명에 오르며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샌디에이고가 거포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김하성을 둘러싼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주축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김하성은 2루수로 유격수 보가츠와 호흡을 맞추며 여전히 주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시범경기 첫 날부터 보가츠,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넬슨 크루즈 등 주축 타자들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2타석만 치고 교체되며 주전 대우를 받았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 1사 만루 찬스에서 3루 땅볼로 5-4-3 병살타로 물러났고,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는 투수 뜬공 아웃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