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7)이 반등을 꿈꾸며 대만에서 칼을 갈고 있다.
송성문은 지난 24일 대만 핑둥 CTBC 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 3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키움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0-5로 패해 3연승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송성문은 최악의 시즌 출발을 했다. 25타석 무안타로 시즌을 시작했고 26번째 타석에서 겨우 첫 안타를 때려냈다. 결국 시즌 성적은 142경기 타율 2할4푼7리(547타수 135안타) 13홈런 79타점 OPS .67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키움은 송성문이 지난 시즌 페이스가 올라오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미국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도록 했다. 연습경기 위주로 일정이 편성된 대만에서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라는 의미다. 송성문은 지금까지 열린 연습경기 4경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운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그리고 훈련량이 많은데 나에게는 딱 좋은 것 같다”라고 웃은 송성문은 “홍원기 감독님과의 면담에서 이야기했듯이 나에게는 시합을 많이 뛸 수 있는 대만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종진 감독님께서 매일 경기를 전부 내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애리조나 캠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뛰고 있다”라고 강조한 송성문은 “작년까지만 해도 풀타임을 뛰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몸 관리법 같은 것을 아직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해서 이렇게 더운 날씨에 계속 경기를 나가는 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전 감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꾸준히 경기를 나가며 체력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찾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타격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에도 키움 내야진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송성문은 “작년에 출발이 많이 좋지 않았다. 솔직히 1군에 확실한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차피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구단에서 배려를 해주고 있다. 대만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서 한국으로 가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1년이 될 것 같다”라며 올 시즌을 바라본 송성문은 “작년에는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과 어떤 성적이 나올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타격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잡고 시작을 하는 것 같다. 겨울에 준비를 열심히 했다. 준비한 것을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작년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확신이 있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