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지명순이 아니다. NC 다이노스 신인 외야수 배상호가 하위 라운더의 반란을 일으킬까.
좌투좌타 외야수 배상호는 경북고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고교 통산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리(139타수 42안타) 23타점 35득점 18도루를 기록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배상호는 공격, 수비, 주루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외야수로서 장차 NC의 리드오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영훈 퓨처스 타격 코치는 "타격 메커니즘은 고졸 신인 선수 이상의 수준이다. 힘만 키우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구장에 차려진 퓨처스 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배상호는 "1군 캠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묻자 "많은 기대를 가지고 프로에 들어왔는데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다. 특히 아마추어에 비해 훈련 시간은 짧지만 질 높은 훈련을 하는 것 같다. 야구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대답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무엇일까. "컨택 능력과 타구를 따라가는 건 자신 있다"는 게 배상호의 말이다. 그는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제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파워를 키우고 싶고 집중력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마련해 주신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상호의 롤모델은 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 그는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니어 선수들이 대세"라며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 마른 체격에도 파워도 뛰어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팀내 선수 가운데 "손아섭 선배님의 타석에서의 투지와 열정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첫 시즌 목표를 묻자 "너무 급하게 하지 않고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타율 3할 및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 무대에서 드래프트 순위가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김현수, 박해민 등 육성 선수 신화를 쓴 선수들도 있고 삼성 김현준처럼 하위 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 후보에 오른 케이스도 있다. 배상호 또한 그럴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다. 물론 성공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