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삼성 타자 유망주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다치바나 요시이에(65) 퓨처스 타격 코치는 "라이온즈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 퓨처스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다치바나 코치는 "벌써 4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 세이부 라이온스(1977~1991년)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격 코치로 활동하던 2011년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서 삼성에 패한 기억이 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다치바나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한신 타이거스,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통산 1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5리 51홈런 318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이범호 KIA 코치가 소프트뱅크에서 뛸 때 타격 코치를 맡기도 했다.
그는 삼성 투수 코치 및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의 소개로 삼성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치바나 코치는 풍부한 경험과 지도 능력을 바탕으로 팀내 타자 유망주를 제대로 키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치바나 코치는 "한국 야구는 힘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 와서 보니 다들 힘은 좋은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강타자를 수없이 키워낸 다치바나 코치는 자신의 야구 이론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는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 하지만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과감히 변화를 주고자 한다. 선수들도 용기 있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치바나 코치는 선수들을 가르칠 때 스마트폰을 활용해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직접 촬영한다. "선수들에게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타격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오치아이 코치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통역 이우일 씨의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한다".
퓨처스 타격 코치로서 목표를 묻자 "이곳에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1군에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많은 관중 속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코치로서 가장 큰 보람 아니겠는가. 20여 년간 1군 코치로 활동하면서 어떻게든 2군에 안 가고 1군에서 활용하게끔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어떻게 해서든 1군에 올려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