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까지 할 줄 알았는데” 테임즈 은퇴, 12년 다이노스맨은 믿을 수 없었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5 13: 15

“저는 진짜 50살까지 야구할 줄 알았어요.”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테임즈(37)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테임즈는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다. 14년 동안 야구를 내 천직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축복을 받았다. 그 동안 내 헤어스타일, 수염, 구레나루를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여러분을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테임즈의 은퇴 소식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NC 선수단에게도 전해졌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들은 아직도 테임즈와 함께했던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다이노스 12년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는 “테임즈는 함께 뛰었을 때 몸 관리를 잘했고, 몸도 정말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50세까지 야구를 할 줄 알았는데 은퇴를 하다니 아쉽다”라고 말했다.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함께 뛴 박민우(가운데)와 에릭 테임즈(우) / OSEN DB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3시즌 통산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 124홈런 382타점 64도루로 맹활약했다. 커리어하이는 2015년이었다. 당시 142경기 타율 3할8푼1리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40도루의 괴력을 발휘하며 KBO리그 최초 40-40클럽에 가입했다. MVP도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테임즈는 이에 힘입어 밀워키 브루어스과 3년 1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는 첫해인 2017년 31홈런을 치며 KBO리그 대표 역수출 사례로 주목을 받았고, 2019년에도 25홈런 장타력을 과시했다.
NC 박민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3.02.13 /jpnews@osen.co.kr
테임즈는 2020년부터 하락세를 탔다. 밀워키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한 뒤 워싱턴 내셔널스로 둥지를 옮겨 41경기 타율 2할3리의 부진을 겪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데뷔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힘줄이 파열되는 불운을 겪었다. 2타수 무안타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테임즈는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빅리그 콜업에 실패,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민우는 “테임즈는 최고의 선수였다. 앞으로 그의 기록이 깨질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역사 한 획을 그은 선수다”라며 “부상으로 은퇴한 걸 보니 아쉽다. 나 또한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꼭 만나고 싶다”라고 옛 동료의 제2의 커리어를 응원했다. 
박민우는 올해 NC의 새 외국인선수 3인방이 테임즈와 같은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NC는 투수 에릭 페디, 테일러 와이드너에 타자 제이슨 마틴으로 2023시즌 외인을 구성했다. 
박민우는 “선수들 모두 너무 착하고 팀에 빨리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투수들은 스케줄이 달라서 공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고 하더라. 마틴도 워낙 기술적으로 검증받은 선수라 잘할 것 같다. 올해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