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의문을 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주전 2루수를 맡을 토미 에드먼(28, 세인트루이스)은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153경기 타율 2할6푼5리 13홈런 57타점 95득점 32도루 OPS .725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력만이 아닌 수비와 주루에서 가치가 빛났다. 32도루의 수치는 35번의 시도 만에 만들어 낸 기록으로 도루성공률은 무려 91.4%다. 수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특히 유격수 자리에서는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추가 기여도를 측정하는 수치인 OAA(Outs Above Average) +11을 기록했다. 리그 공동 4위의 기록.
팀 기여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fWAR(팬그래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5.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2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에드먼의 기여도는 팀 내 최정상급이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MLB.com은 ‘2022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50명의 선수 중 놀라웠던 7명’ 중 한 명으로 에드먼을 소개했다. 매체는 에드먼이 의문을 확신으로 바꿔놓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에드먼은 첫 3시즌 동안 주로 2루수로 뛰면서 유틸리티 선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세인트루이스가 폴 데용을 트리플A로 강등시켰을 때 주전 유격수를 꿰찬 선수는 에드먼이었다’라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지만 에드먼은 결국 최고로 다재다능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여러분은 에드먼이 지난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보다 더 높은 fWAR을 기록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에드먼은 뛰어 넘었다’라고 강조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최대 18년 4억7000만 달러의 초장기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다. 러치맨도 볼티모어가 자랑하는 차기 슈퍼스타다. 이들보다 에드먼이 더 가치있었다고 평가한 것.
비록 매체는 ‘지난해 활약을 재현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시즌 중반 쯤 타격감이 떨어졌고 뒤늦게 반등했다. 특히 선구안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시즌 중후반의 아쉬움을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에드먼은 충분히 세인트루이스에 가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를 돕기 위해서 굳이 최고의 50명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세인트루이스의 유격수로 고정될 것’이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의 재현은 힘들지만 롱런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년 사이에 에드먼의 위상은 급성장했다. 이 위상을 안고 에드먼은 이제 어머니의 조국인 한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할 키스톤 콤비는 대회 최고의 조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의 활약이 WBC에서 고스란히 이어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한편, 에드먼은 오는 1일 한국에 입국해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여정을 시작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