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미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갖췄다고 공인을 받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거액의 이적생에게 올해 자리를 내줘야 한다. 잰더 보가츠(31)의 유격수 애착은 상상 이상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보가츠는 일부 평가자들의 시선에서는 새로운 팀에서 3번째 유격수일 수 있다. 김하성은 2022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실책 1위였지만 야수 중 가장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라면서도 ‘그러나 보가츠는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가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40억 원)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에게 다른 포지션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단박에 거절 당했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마차도-유격수 김하성-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내야진이 세팅되어 있었다. 보가츠가 1루수로 이동할 경우 공격력을 극대화 하고 기존의 견고했던 내야진을 흔들 필요가 사라진다.
하지만 ‘유격수 고정’이라는 조건을 굽히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를 받아들였고 거액을 안겼다. 자연스럽게 포지션 이동이 이뤄졌다. 김하성은 2루로 이동한다.
보가츠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팀에는 분명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내 포지션인 유격수에도 마찬가지다”라면서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를 지키고 어느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도록 해야 했다”라면서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자존심과 애착을 보였다.
이어 “나는 유격수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즐겁다. 힘든 건 알고 있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자리이고 신체적으로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좋은 몸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유격수 수성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팀 적응력도 문제 없다고 말한다. 매체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에게 3억420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지만 그의 꾸준한 활약에 거액을 걸었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은 그의 공격력과 워크에식, 프로의식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 지금까지 캠프에서 보가츠는 수비적 안정성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면서 ‘또 보가츠의 붙임성 있는 성격은 흔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긴장 관계를 완하하는데 도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유격수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보가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야 하는 김하성이다. 하지만 그의 프로의식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야구를 잘 하는 선수다. 경기를 준비하고 직접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왜 거액을 받는지 알 수 있다”라며 “보가츠에게 배울 것이 많다. 팀 동료인 것에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밥 멜빈 감독은 새로운 유격수에게 힘을 싣는다. 멜빈 감독은 “우리는 보가츠를 유격수로 계약했다. 그 역시도 자신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알고 있다”라면서 “그는 언제나 승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