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초유의 벌떼야구를 시전할까?
이런 물음표는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잉태했다. KIA는 작년까지 JJJ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정해영이 루키부터 불펜진에 등장해 어느새 67세이브를 따내며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NC다이노스에거 건너온 장현식은 2021시즌 홀드왕에 올라 필승조의 일원이 됐다. 마무리까지 역임했던 전상현도 든든하게 필승조를 이끌었다.
올해는 장현식이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개막전부터는 함께 할 수 없다. 6월 정도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라인이 원상회복하는 것이다. 장현식의 수술과 함께 빈자리가 생겨 불펜진이 약화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KK 라인이 새롭게 불펜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유망주 김기훈이 복귀했고, 베테랑 스페셜리스트 김대유가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입었다. 김기훈은 이미 5경기에서 뜨거운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5강 싸움 승리를 이끌었다. 150km대의 강속구가 일품이다.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멀티이닝까지 가능한 필승자원이다.
김대유는 LG시절 2021시즌과 2022시즌 37홀드를 챙긴 베테랑이다. 사이드암 투구로 좌타자들에게는 지옥의 사자와 같은 볼을 던진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을 십분발휘하고 있다. 좌타자들이 많이 포진해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필승자원이다. 1이닝까지 소화할 수도 있다.
좌완요원 이준영은 작년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주전력으로 발돋음했다.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91를 기록했다. 9월에 다소 부진해 평균자책점이 높아졌지만 1점대 ERA를 꾸준히 유지하며 힘을 보탰다. 예리하면서도 빠른 슬라이더를 앞세워 아웃카운트를 삭제했다.
또 한 명의 새로운 전력이 눈에 띤다. 작년 루키로 기대만큼 제몫을 못한 최지민이 불펜전력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속을 148km까지 끌어올리고 제구까지 잡았다. 질롱코리아에서 뛰며 자신감까지 찾았다. 김종국 감독은 불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좌좌좌 불펜의 한축이 될 수 있다.
최근 롱맨으로 활약한 윤중현도 있고 150km까지 던졌던 유승철도 대기하고 있다. 이적생 김승현과 유망주로 캠프에 참가한 송후섭과 이태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좌완 김유신도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타자를 상대로 1안타만 내주는 투구로 희망을 주었다. 김유신까지 도움이 된다면 KKK라인이 생기는 셈이다.
불펜야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KIA는 역대로 선발야구를 했다. 국보투수 선동열, 이강철, 팔색조 조계현, 이대진, 김진우, 윤석민, 양현종 등 특급 선발투수들의 마운드를 지배했다. 선동열이 마무리로 변신해 멀티이닝을 소화했지만 불펜의 계투 야구는 하지 않았다. 올해는 불펜으로 지키는 야구의 희망이 생기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