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29)가 첫 라이브피칭에서 강속구를 던지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일본매체 요미우리 신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후지나미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실전 형식의 등판에 나섰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마일(156.1km)까지 나왔다. 총 30구를 던졌고 안타성 타구는 1개였다”라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고등학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라이벌을 이룬 강속구 우완투수다. 최고 160km가 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후지나미는 고등학생 시절 투수로서의 평가는 오타니보다 좋았지만 프로무대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슬럼프에 빠져 고전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16경기(66⅔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원)에 계약하며 꿈을 이뤘다. 원하던 선발투수 기회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신에서 이적한 후지나미가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것은 처음이다.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후지나미는 “어느정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서 만족한다. 조금 밀어 넣는 직구와 커브가 의외로 타이밍을 뺏는 느낌은 들었다”라고 말했다. 최고 구속 97마일을 던진 것에 대해서는 “2월 후반에는 항상 이정도 구속은 나온다.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후지나미는 오는 3월 1일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할 예정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드래프트 동기 라이벌 맞대결이 벌써 실현됐다”라며 두 투수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을 메이저리그에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후지나미는 “시범경기에서 승패는 따로 없을 것이다. 이왕이면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오타니와의 맞대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