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슈퍼루키 김서현(19)이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서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밸벵크파크에서 열린 한화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 5타자 상대로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1개 포함 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지난 6일 첫 불펜 피칭에서 최고 151km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SNS 논란으로 3일간 훈련에 열외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빠르게 몸을 만들며 실전 등판을 준비했다.
당초 지난 23일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이 에정돼 있었던 김서현은 현지 기상 악화로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이날 라이브 BP 및 4이닝 자체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마지막 이닝에 김서현이 마운드에 오르자 팀 내 모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훈련장에 모여 그의 공 하나하나에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첫 타자 노시환을 3루 땅볼 잡고 시작한 김서현은 김인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운호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박정현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지시에 따라 한 타자를 더 상대했다.
마지막 타자 박상언을 3루 땅볼 잡고 첫 실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22개로 직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5가지 구종을 섞어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3km, 평균 149km.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장래성이 돋보인 투구였다. 김인환 상대로 잠시 집중력을 잃고 볼넷을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서현에게 볼넷을 얻어낸 김인환은 “볼에 확실히 힘이 있다. 첫 실전이라 그런지 약간 날리는 볼도 있었는데 그런 것만 잡히면 기본적인 볼에 힘이 좋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불펜에서 던졌을 때보다 제구가 별로 안 좋았지만 그나마 구속이 잘 나와 괜찮았던 것 같다”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붙게 되면 지금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범경기와 개막전까지 1군에 붙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로 1차 캠프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 한화는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2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총 42명의 선수들이 1차 캠프에 참가한 가운데 실전 위주로 치러질 2차 캠프에선 선수를 5명 줄이는 등 인원 조정이 있을 예정. 오키나와에서 한화는 KIA, 롯데(이상 2경기), SSG, 삼성(이상 1경기) 등 국내 팀들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내달 9일 귀국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