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승에 실패한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6)가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23일 대만 타이난 시립 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5-1로 승리하며 연습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 26경기(105⅔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최원태는 최근 3시즌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2019년(11승) 이후 3년 연속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후반 부상과 불펜진이 부진에 빠진 팀 상황 때문에 9월부터는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뛰어야 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주축 선수들이 포함된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대만 캠프에 오게 됐다. 키움은 최원태가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2017년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온 최원태 입장에서는 애리조나 캠프에 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최원태는 “대만에서는 일단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이곳에서 채우려고 한다. 팀이 원하는 것도 그런 모습이다. 나도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는 알고 있다. 타자들과 많이 상대하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만에 온 것도 괜찮다”라며 대만에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날 전광판에는 최원태의 최고 구속이 시속 151km까지 찍혔다. 하지만 최원태는 “잘못나온 것이다. 나중에 정확히 확인해보니 148km로 나왔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변화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확실히 두 번째 경기에 들어오니까 좋았을 때 체인지업이 나온 것 같다. 송신영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준비했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최원태는 불펜에서 9경기(9⅓이닝)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특히 플레이오프까지는 5경기(5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원태는 “올해 특별히 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 다만 작년에 가을야구를 했을 때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아서 그 때의 기억을 살리고, 그 때의 밸런스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년에 부족했던 커브,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라고 스프링캠프 목표를 이야기했다.
“감독님께서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알린 최원태는 “이제 이닝을 조금씩 늘릴 생각이다. 캠프 막바지에는 3이닝까지는 던지고 시범경기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선발로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현재 페이스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반등을 꿈꾸고 있는 최원태는 “올 시즌에는 당연히 성적이 좋아야한다. 아프지 않는 것이 첫 번째고 160이닝 이상은 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을 잘 풀어가야한다. 1회, 2회, 3회를 잘 풀어가야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