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실전 등판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5)가 누구보다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오는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 시영구장에서 열리는 지바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로 4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스트레일리는 개막전 선발이 유력하다. 지난 2020년 처음 롯데 유니폼을 입고 20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리그 최고 ‘K머신’ 칭호를 들었다. 2021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스트레일리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의 도전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2022년 후반기 롯데로 복귀했고 다년 계약까지 맺으면서 올 시즌까지 롯데와 동행을 하게 됐다.
롯데에서 3년 동안 73경기 29승18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복귀해서는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다.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회전수 등 구위가 더 좋은 스타일의 스트레일리에게는 나이가 든다는 게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한 살 더 나이가 들수록 선수들의 신체 능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의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이러한 순리를 역행하고 극북하려고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레일리는 그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쑥쑥 커서 어느덧 학교를 갈 나이가 된 아들 잭스를 키우면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러닝을 하고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다. 이후에도 운동을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신체 나이를 더 이상 속일 수는 없기에 부족함을 훈련량으로 채우려고 한다. 그는 “이제 내가 젊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못한다고 생각하기 싫다. 나이가 들어도 더 잘할 수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나이와 관계없는 노력과 땀방울의 성과에 대해 역설했다.
그만큼 올해 역시 스트레일리는 적당한 시즌을 보낼 생각이 없다. 괌 스프링캠프에서 첫 훈련 턴에 곧장 40구의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배영수 투수코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극찬하면서 향후 컨디션 관리 스케줄을 스트레일리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프로다운 자세로 스트레일리는 몸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가장 빠른 페이스로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4일 지바 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페이스 상승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편, 지바 롯데 2군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선발 스트레일리 이후 서준원, 김진욱, 윤명준, 신정락, 구승민이 대기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