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 투수 등판일이 결정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캠프에서 투수로 한 경기 던진 후,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일정을 앞당겼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필 네빈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오타니의 캠프 투수, 타자 등판 일정을 공개했다.
투수 등판이 최대 관심사다. 오타니는 당초 3월 2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3월 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오타니는 다음 날인 2일 일본으로 귀국, 일본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투수 등판일이 바뀌면서, 타자로 출장하는 경기 일정도 덩달아 조정됐다. 오타니는 오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28일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타자로 출장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최근 타격 훈련에서 22개의 타구 중 10개를 홈런 타구로 만들기도 했다. 최대 비거리 140m의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놀래켰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소속팀 선수들의 부상 방지, 팀 훈련 등을 이유로 각국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시기를 3월초로 허락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거로는 대표팀 합숙 훈련에 일찌감치 합류했을 뿐이다. 오타니는 투수 등판을 하루 앞당겨, 하루이틀 더 빨리 일본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3월초 한국과 일본 WBC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뤄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 3월 1일 한국에 입성할 계획이다. 2일부터 고척돔에서 실시되는 대표팀 훈련에 참가한다.
한편 오타니가 오클랜드 상대로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서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 맞대결 전망도 있다.
일본 매체는 "오타니가 후지나미와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며 "1994년생인 두 투수의 투수 맞대결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없었다. 실현된다면 프로 최초의 맞대결이 된다"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겨울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했다. 후지나미는 연봉 325만달러, 인센티브 100만달러의 계약 조건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