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KT 위즈 소형준(22)이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28)와의 인연을 이야기했다.
2020년 KBO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은 2021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 시즌 27경기(171⅓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지난해 활약에 힘입어 WBC 대표팀 승선에 성공해 성인 국제대회에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소형준은 지난 1월 고영표(KT), 원태인(삼성)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서 운동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성인 대표팀에 가는 것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시합을 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설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소형준은 “일단 공을 좀 더 빨리 던지려고 따뜻한 마미애미로 가서 운동을 했다. 거기서 트레이너에게 1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던질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라며 마이애미로 건너가 운동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KT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도움으로 마이애미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던 소형준은 마이애미에서 여러 인연을 만났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아롤디스 채프먼(캔자스시티)의 집에 구비된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했고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알칸타라와 함께 운동을 하기도 했다.
알칸타라는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716이닝) 34승 43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간판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228⅔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알칸타라가 던지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메커니즘 쪽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 같다”라며 감탄한 소형준은 “보고 배울게 너무 많았다. 앞으로도 많이 영상 등을 보면서 연구하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알칸타라의 가장 큰 강점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다. 최근 2년 연속 200이닝을 넘게 던졌다. 올 시즌 많은 국제대회 출전이 예상되는 소형준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체력 관리의 비법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알칸타라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했다. 나중에 인스타그램 DM으로 선발투수로 던질 때 루틴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소형준과 알칸타라는 오는 3월 마이애미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 알칸타라 역시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로 WBC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WBC 대진표상 만약 한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WBC 4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마이애미에서 만나기로 했다”라고 말한 소형준은 “함께 4강에 올라가자고 약속했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4강에 꼭 가고 싶다. 사실 4강까지 가야 정말로 대단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만날 수 있다. 4강을 꿈꾸고 있지만 아직 1라운드 경기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천천히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소형준과 알칸타라의 인연은 WBC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