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5)의 완벽투가 빛났다.
롯데는 지난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 시영구장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 2군과 1차 교류전을 가졌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총 투구수는 41개. 최고 구속 145km까지 나왔고 컷패스트볼,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팀의 준비 과정과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1회부터 우리 투수들은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했다. 나균안이 3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뽐낸 나균안의 소감을 들어보자.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타자랑 싸우자는 마음가짐으로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 그리고 (유)강남이 형이 내가 던지고 싶은 공들을 적재적소에 잘 리드해주셨다".
나균안과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도 투구 내용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균안이가 연습 때부터 구종의 이해도, 컨트롤, 밸런스가 좋았다. 첫 경기 선발이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공을 받아보니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밸런스로 여러 구종을 골고루 활용했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평균자책점 3.98)를 기록했다.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뒤 3년 만에 롯데 마운드의 주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지만 그에게 만족이라는 건 없다. 누구보다 착실히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첫 등판에서 완벽투로 준비 과정이 순조롭다는 걸 증명했다.
배영수 코치는 나균안에게 '1선발'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는 "코치님께서 '1선발 가능하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어떠한 상황이든 마운드에 오르면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질 자신 있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또 "코치님께서 선발 이야기를 자주 하셔서 저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선발 풀타임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캠프 첫 등판에서 기분 좋게 출발한 나균안. 138승 레전드 출신 배영수 투수 코치가 '1선발'이라고 추켜 세운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