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SG 랜더스 내야에서는 프로 4년차 전의산(23)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겐 든든한 룸메이트도 있다.
전의산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있는 재키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첫 해외 캠프다. 경남고 졸업 후 2020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 때는 2021시즌과 2022시즌 스프링캠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에서 진행됐다.
프로 입단 후 첫 해외 캠프에 전의산은 “기내식 먹으려면 손을 들고 먹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시차 적응은 빨리 했다. 날이 따뜻해서 운동하기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깜짝 콜업된 전의산은 6월 한달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7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격이 되니 코칭스태프는 기회를 계속 줬고, 전의산은 1루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7월 한달은 타율 2할6푼3리 5홈런 9타점. 키 188cm 체격에 비해 유연하고 주력이 좋았다. 타격 재능도 있고 파워가 있어 SSG가 찾던 내야 거포, 최정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자신감도 떨어졌다. 경기 중 실수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미국 캠프지에서 김원형 감독은 “올해는 울지 말자고 했다. 전의산에게는 ‘수비만 잘 하면 무조건 주전으로 계속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의산이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본인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캠프 초반에는 타격 연습에 중점을 두다가 스스로 수비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보충 훈련도 하고 있다. 손지환 수비 코치에게 다가가 “수비 좀 해도 될까요”라고 다가갔다.
전의산을 기특하게 여긴 손 코치는 정해진 훈련 시간 외에 보강 훈련으로 전의산을 단련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전의산에게는 든든한 룸메이트가 캠프 기간 큰 힘이 되고 있다.
미국 캠프 기간 선수단은 다수가 2인 1조로 한 방을 쓰고 있다. 전의산의 룸메이트는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이다. 최주환도 지난해 아쉬움이 있어 독기를 품고 시즌 준비를 하는 중이다. 비시즌부터 철저한 자기관리로 체중을 7kg 감량해 동료들,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최주환의 주포지션은 2루수. 하지만 팀 사정상 1루수로도 많이 나섰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전의산에게는 내야 수비, 자기 관리 등 최주환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 전의산도 “최주환 선배님으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 잘 챙겨 주시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어느덧 SSG 미국 1차 캠프도 끝이 보인다. 선수단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가 28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일본에서는 연습 경기 위주로 실전 점검이 이뤄진다.
SSG 내야의 미래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전의산. 만족할만한 성과를 들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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