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으로 나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7)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카이 타쿠야(31)가 배터리로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22일 “일본 대표팀은 WBC를 대비해 미야자키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주전포수로 예상되는 카이는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루는 다르빗슈와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카이는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6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도 주전포수로 뛰며 일본 대표팀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풀카운트는 “카이 같은 명포수에게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구위와 구종이 모두 ‘자릿수가 다른’ 다르빗슈의 특징을 단기간에 완전히 파악하고 볼배합을 가져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르빗슈의 포수로 나서는 것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42경기(1488이닝)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 중 한 명이다. 현재 만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 시즌 30경기(194⅔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베테랑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르빗슈는 21일 불펜피칭에서 카이에게 공을 받는 자세를 바꿔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일본에는 높은 코스로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높게 던지고 싶은 스타일이다. 카이는 공을 낮게 던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는 높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풀카운트는 “일본에서는 코칭스태프가 투수에게 높은 코스를 던지지 말라고 엄명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코스는 장타로 연결되는 위험한 코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카이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낮은 코스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기 위한 프레이밍을 연구하고 연마했기 때문에 낮은 스트라이크 존을 강하게 의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르빗슈는 높은 코스로 공을 던지는 패턴도 구사한다”라고 다르빗슈와 카이의 볼배합 차이를 분석했다.
다르빗슈는 21일 라이브피칭에서 지난해 56홈런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화제가 됐다. 그렇지만 다르빗슈의 공을 받은 카이는 “나는 대결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르빗슈의 투구를 잡고 어떤 생각으로 공을 던지는지 파악하면서 그에 맞는 자세를 취하는데 집중했다. 끝나고 나서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카이가 일본 넘버원 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다르빗슈는 “자세, 구종 선택 등에서 굉장히 신경써주고 있다. 지금은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카이를 격려했다. 하지만 카이는 “다르빗슈가 던지고 싶은 공을 참는 것은 절대 싫다. 다르빗슈의 생각과 투구에 내가 따라가서 맞추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다르빗슈와 완벽한 경기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