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슈퍼 루키 윤영철(19)이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르며 김종국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KIA 김종국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한국 WBC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을 리뷰했다.
사령탑이 주목한 선수는 2023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슈퍼 루키 윤영철. 선발 김기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전망을 밝혔다.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프로 첫 실전 등판을 가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씩씩하게 던지며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졌다. 경기 후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라는 인터뷰 또한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첫 경기라 많이 긴장됐을 텐데 그래도 신인답지 않게 경기를 잘 운영했다”라며 “물론 안타를 조금 맞았지만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가능성을 높게 봤다”라고 칭찬했다.
감독의 평가대로 윤영철은 이날 위기에서도 꿋꿋이 가운데에 공을 던지며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3회 2사 2루에서 이정후를 2루수 직선타로 돌려보냈고, 4회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뒤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 감독은 “첫 실전 투구를 그냥 프로팀이 아닌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했다. 강백호, 이정후 등 TV로만 봤던 선수들을 만났는데 어떻게 보면 담대했다. 배짱도 있어 보였다”라며 “원래부터 그런 투수라고 들었지만 들은 것보다 훨씬 여유도 있어 보이더라. 디셉션 동작도 좋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첫 경기다. 앞으로 실전 경험을 쌓으면 제구도 훨씬 좋아질 것이고,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도 생길 것 같다. KBO리그 타자들 분석이 더해지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루키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타선에서는 미완의 거포 변우혁이 6회 팀 동료 이의리를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변우혁은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서 KIA로 둥지를 옮겼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기를 좀 살려주려고 했나”라고 농담하며 “변우혁은 지금 타격 밸런스가 좋다. 홈런 이전 타석에서 결과가 안 좋았지만 스윙에 자신감이 있었다. 올해 기대하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다. 못 치더라도 주자 있을 때 한 번씩 장타를 터트려주면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변우혁은 애초에 수비, 주루보다 타격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KIA 아기 호랑이들은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지난 3주 동안의 훈련 성과도 어느 정도 확인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선수들은 요령을 피우지 않는다. 훈련을 강요하면 그럴 수 있지만 이제는 본인들이 알아서 루틴에 맞춰 준비를 해온다”라며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은 더 잘하려고 하고, 다른 선수들은 그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한다. 팀에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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