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30-30 가능한 용병급" 타자 전향 2년차 세이브왕, 대폭발 예고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2.22 05: 33

“30홈런-30도루도 가능할 듯하다.”
다시 방망이를 잡은지 2년 차가 됐다. 지난 2019년 36세이브로 리그 세이브왕이었던 그는 올해 타자로 성공 스토리를 써보려고 한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의 이야기다.
하재훈은 지난 2019년 61경기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로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팀의 고민이었던 마무리를 계속 잘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SSG 랜더스 하재훈. / OSEN DB

그러나 이듬해 15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몸을 다시 만들고 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18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이 전부였다.
그는 고민 끝에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뛰었고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을 때는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트리플A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타자로 뛴 시간도 있다. 그래서 마운드에 더 오르지 못한다는 아쉬움보다 타자 재전향 후 성공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타자 변신 후 첫 시즌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일까. 감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만큼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예전 타자의 느낌을 되살릴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그사이 외야는 외국인 선수와 ‘포스트 김강민’ 최지훈, 한유섬, 오태곤이 맡았다. 베테랑 김강민과 추신수도 번갈아가며 나섰다.
시즌 종료 후 하재훈의 선택은 비시즌 휴식보다 경기 출전이었다. 그는 호주로 건너갔다. 한국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뛰었다. 
결과는 괜찮았다. 질롱코리아가 호주프로야구리그 2022-2023시즌 40경기에서 정규시즌 구단 최고 성적인 13승으로 매시즌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하재훈은 21경기에서 홈런 11개로 장타력을 뽐냈다.
동료들이 비시즌 동안 가족들과 지내고, 인천 야구장에 모여 훈련을 할 때 하재훈은 타지에서 이를 악물고 타자 성공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그는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다.
2023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는 날, 지난달 30일 하재훈은 “호주에서 방망이를 잡으니 예전 느낌이 살아나는 듯하다. 감을 더 빨리 찾게 된 듯하다”며 올해에는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주루, 타격, 체중 감량 등 여러 면에서 성과를 봤다. 이 부분은 SSG 코칭스태프도 인정했다. 정경배 타격 코치, 김민재 벤치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하재훈이 올해 폭발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 코치는 “올해 30홈런-30도루도 가능할 듯하다. 외국인 선수급이다. 기대가 크다. 게다가 발도 빠르고 투수 출신이라 어깨도 강하다. 주력은 팀내 최고인 최지훈과 비슷하다”고 추켜세웠다.
정경배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재훈이의 최고 장점은 타격 파워다. 게다가 발도 빠르고 단단하다”면서 “호주에서 잘 준비해온 듯하다. 그 곳에서 시간이 꽤 도움이 된 듯하다”며 올해 하재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타자 전향 후 첫 시즌 6홈런, 비시즌 동안 호주리그에서 11홈런 등 타격 파워는 보여줬다. 오랜시간 타자가 아닌 마운드에 오른만큼 다시 타격감을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그 감을 빨리 찾기 위해 비시즌 동안 쉬지 못하고 호주에서 뛰다 왔다. 그 노력은 미국 캠프에서 이어지고 있다. ‘타고난 운동 능력, 야구 센스가 있다’고 평가를 받는 선수다. ‘감’만 잡으면 30홈런-30도루를 할 수 있는 파워와 주력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급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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