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앤서니 알포드(29)가 SSG 랜더스 커크 맥카티(28)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타자로 KT에 온 알포드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KBO리그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알포드는 지난해 80경기 타율 2할8푼6리(283타수 81안타) 14홈런 50타점 OPS .871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는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
“작년에는 새로운 리그에 왔기 때문에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말한 알포드는 “투수들도 새로웠고 볼배합도 달랐다. 미국과는 또 다른 구종들이 들어와서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건강하게 매경기를 나가고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풀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KBO리그에 온 외국인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던 알포드는 “맥카티는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 학교에 뛰던 선수라서 잘 알고 있다. 맥카티가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국에서의 생활 같은 부분을 많이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비시즌에 훈련을 하는 곳에서 맥카티가 라이브피칭을 했다. 나는 절대 타석에 못들어가게 하더라. 시즌 전에는 공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비시즌 맥카티를 만났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웃었다.
고등학교 시절 라이벌리에 대해 알포드는 “원래 경쟁심이 강한 투수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로 있다보니까 경쟁의식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맥카티가 1살 어린 선수인데 팀 에이스로 계속 나오다보니 많이 맞았다. 나는 맥카티를 만나면 결과가 좋았다. 풋볼도 같이 했고 둘 다 쿼터백을 봤다. 우리 팀이 맥카티 팀을 소위 말해서 완전히 발랐다. 맥카티에게 물어봐도 된다. 풋볼 이야기를 하면 아무 말도 못하고 웃기만 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치열한 라이벌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알포드와 맥카티는 이후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알포드는 “대학교에 진학을 했다면 고등학교 이후로도 많이 만났을텐데 내가 곧바로 드래프트 돼서 만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내가 한 두 단계 높은 리그에 있을 때가 많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연이 닿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시절에 내가 나오면 맥카티가 빠지고 맥카티가 나오는 경기에서는 내가 결장을 했다.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뤄지지 못한 고등학교 라이벌의 맞대결은 올 시즌 바다를 건너 KBO리그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알포드와 맥카티가 올해 얼마나 치열한 승부를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