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신예 투수 중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문동주(한화)와 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키움)이 개막전 선발 투수 맞대결을 펼친다면 엄청난 화제거리가 될 것이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한화와 키움은 서울 고척돔에서 맞대결을 한다. 키움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안우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국내 투수들 중에서 개막전 선발을 선택한다. 연습경기에서 벌써 156km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도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문동주는 2년 차를 맞아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부상으로 지난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올해 한꺼번에 터뜨릴 기세다.
문동주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리버 필드에서 열린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문동주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완벽투를 자랑했다. 무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디디 그레고리우스, 블라디미르 발렌틴, 안드렐턴 시몬스, 로저 버다니나 등이 출장한 네덜란드 대표팀을 압도했다. 버나디나는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문동주는 최고 156㎞, 평균 152㎞의 힘있는 직구로 네덜란드 타선을 압도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변화구도 괜찮았다.
문동주는 지난해 13경기(28⅔이닝)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65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5월에서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구원 투수로 뛰다가 6월초 첫 선발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재활 기간을 보냈다. 9월 이후 선발 3경기(15이닝)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문동주는 “지난해 내 모습을 마지막에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그런 피칭을 보여준 것에서 기세를 얻었고, 올 시즌 초반 출발할 때 좋은 시너지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 후보를 꼽아달라는 말에 “김민우, 문동주, 장민재”라며 3명의 투수를 언급했다. 문동주가 시범경기까지 좋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개막전 선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해 30경기(196이닝)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2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224개의 탈삼진은 리그 최다 기록(225K)에 딱 1개 모자랐다.
정규 시즌에서 200이닝 가까이 던진 안우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26⅔이닝 ) 1승 평균자책점 2.03의 위력투를 이어갔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 투수로 평가받았다.
안우진은 지난해 프로 데뷔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롯데 상대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제 몫을 했지만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고 패전 투수가 됐다.
160km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와 안우진의 맞대결,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빅매치가 성사될 지 궁금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