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캠프에서 만난 다바타 카즈야(54)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투수 코치의 첫인상은 행복 전도사 같았다.
인터뷰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보였다. “선수들을 가르칠 때 항상 칭찬을 많이 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대로였다.
다바타 코치는 소프트뱅크, 야쿠르트 스왈로스, 긴테츠 버팔로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통산 166경기에 등판해 37승 36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14. 은퇴 후 요미우리 전력 분석원으로 활동했고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코치를 역임했다.
다바타 코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요미우리 구단 직원으로부터 ‘삼성에서 퓨처스팀 투수 코치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을 맺게 됐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팀 분위기가 아주 좋고 구성원 모두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과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선동렬, 이상훈, 이종범은 물론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 정민태와 조성민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바타 코치가 투수를 가르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밸런스, 리듬, 타이밍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선수의 투구 폼을 크게 손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고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폼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강하게 던지고 제구력을 끌어올릴지 생각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 간략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또 “저연차 선수들에게 하나를 알려주면 끝까지 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다바타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언어는 다르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는 “이제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재미난 표정을 지으며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데 아직은 낯을 가리는 것 같다. 선수들의 표정을 밝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바타 코치는 선수들이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훨씬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선수들을 보니까 몸에서 나오는 힘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선수들이 많더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술 지도는 물론 멘탈 강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계획. 다바타 코치는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성공을 경험한 게 많지 않을 거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잘 해내면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감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피칭할 때 자기 폼에서 좋은 공을 던지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나쁜 공을 던지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다음 공을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할 생각이다. 다바타 코치는 “선수들을 보니까 나쁜 공 하나 들어오면 계속 신경 쓰더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바타 코치에게 지도자로서 목표를 묻자 “이곳에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1군에 보내는 게 일단 가장 큰 목표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2월 캠프부터 조금씩 성장한다면 11월이 됐을 때 스스로 발전했다는 걸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제자들의 성공을 응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