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찐이다”
지난 17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21일에는 라이브 게임을 실시했고 대표팀 최고참 다르빗슈 유(37)와 지난해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깨뜨린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의 투타 대결이 단연 화제였다.
이날 무라카미는 대선배의 공을 거침없이 공략했다. 무라카미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4구째를 통타 구장 한가운데를 갈라서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뒤이어 바깥쪽 슬라이더는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무라카미의 대형 홈런 타구에 다르빗슈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라이브 피칭 이후 다르빗슈는 “맞는 순간 홈런인 줄은 알았다. 공개처형을 당해 슬프다”라면서 “투심이 높게 들어갔지만 메이저리거도 쉽게 칠 수 없는 공이다. 깜짝 놀랐다. 무서운 타자”라면서 13살 어린 홈런왕의 재능을 극찬했다.
이날 라이브 게임은 유튜브 라이브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미국에서도 무라카미의 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올해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이자 메이저리그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벤 벌랜더는 무라카미에 반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무라카미가 다르빗슈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때리는 영상을 공유한 뒤 “이 남자는 ‘찐이다’. WBC에서나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온 세상이 곧 그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56홈런 13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홈런 타점에서 센트럴리그 1위, 리그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무라카미는 소속팀 야구르트 스왈로즈와 3년 18억엔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3년 계약이 끝나고 만 26세에 접어드는 2026년에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