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10위 포기한 이유…7800만원에 얻은 퓨처스 최고 재능, NC는 과연 웃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2.21 14: 00

현역 타율 10위에 올라 있던 교타자 이명기(36)와 FA 계약을 포기했다. 1군 FA 대신 이 자리를 퓨처스 FA 자격이었던 한석현(29)으로 채우려고 한다. 연봉과 보상금 합쳐서 7800만 원에 퓨처스 최고의 재능을 얻었다. 과연 NC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될까.
NC는 지난 겨울이 바쁠 수밖에 없었다. 내부 FA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고 이들을 붙잡는데 시간을 쏟아야 했다. 비록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 과정에서도 나름의 선택과 집중을 했다. 양의지, 노진혁, 원종현은 두산으로 떠났지만 박민우, 이재학을 잔류시켰고 박세혁을 데려왔다. 그리고 구창모와 다년계약까지 맺었다. 여기에 더해 퓨처스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한석현을 데려왔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퓨처스 FA 제도에서 ‘1호 이적생’이 된 한석현이다. 한석현의 연봉은 ‘계약금 없이 직전 연도 연봉의 100%로 제한된다’는 퓨처스 FA 규약상 지난해와 같은 3900만원이었다. NC는 또한 연봉의 100%인 3900만원의 보상금을 LG에 내줬다.

NC 한석현 /OSEN DB

NC는 한석현의 가능성을 믿고 총 7800만 원을 투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이상 검증할 것이 없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입단했고 퓨처스리그 통산 441경기 타율 2할9푼3리(1309타수 384안타) 17홈런 153타점 238득점 104도루 OPS .783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65경기 타율 3할3푼5리(206타수 71안타) 2홈런 24타점 29도루 OPS .913의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의 타이틀까지 얻었다. 
타격 능력에 빠른발, 선구안까지 갖추고 퓨처스를 평정했지만 1군 기회는 많이 없었다. 쟁쟁한 외야진에서 기회 받는 게 쉽지 않았다. 불과 31경기 39타석 밖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1군 성적은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에 그쳤다. 
NC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LG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석현에게 구단이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마음으로 다가서며 사로잡았고 충분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한석현의 미래와 가능성을 7800만원에 베팅하면서 현역 타율 10위(.307)의 FA 외야수였던 이명기와 계약을 포기했다. 최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최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어느정도 검증된 선수보다 기회가 부족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 모험을 건 셈이다.
한석현 스스로에게도 도전이다.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FA 듀오가 버티고 있고 외국인 선수 제이슨 마틴의 포지션도 외야다. FA 이명기 권희동이 없더라도 김성욱, 천재환, 최승민 등이 있다. LG 만큼은 아니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지난 17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7이닝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교체되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았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한석현을 향한 구단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한석현도 이 기회를 허투루 허비하지 않았다.
과연 NC는 검증된 현재를 포기하고 7800만원에 얻은 미래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NC 한석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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