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올 시즌 다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듀오의 뒤를 잇는 토종 선발진에서 첫 번째 자리인 김민우는 올 시즌 승수 보다는 이닝, 170이닝을 목표로 내걸었다.
2015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데뷔 첫 해 36경기 70이닝을 던지며 1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2016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2017년까지 재활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건강한 몸으로 2018년과 2019년 선발로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2020년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차지했다.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아닌 국내 투수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긴다는 지론이었다.
김민우는 2021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김민우는 29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성적이 하락됐다. 승운도 없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김민우는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못했다. 한화의 가장 마지막 국가대표인 셈이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김민우는 지난해 성적을 두고 “(2021년 14승을 거두고) 계속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물론 승수가 눈에 보이는 좋은 타이틀이지만, 재작년과 작년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승리가 따라오면 좋지만, 승수 보다는 많은 이닝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최대한 많이 던지는데 중점을 두고, 많은 이닝을 잘 던지면 승리는 따라온다는 자세였다. 김민우는 풀타임 선발 첫 해인 2020년에 26경기 132⅔이닝을 던졌고, 2021년에는 29경기 155⅓ 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3이닝으로 이닝 수는 매년 늘어났다.
김민우는 “지난해 더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로 잡고 있다. 개인적으로 170이닝 이상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종 에이스의 책임감이다. 그는 ‘토종 에이스’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풀타임 선발로 뛴 선수가 나 밖에 없었다. 내 위치에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성적이 따라오면 더 좋고, 팀이 잘 하든 못 하든 내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는 것을 생각각한다. 재능있는 어린 친구들의 실력이 향상된다면 팀 성적도 잘 나올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우는 지난 18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벨뱅크 파크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직구와 커브 그리고 포크볼을 던진 김민우는 최고 구속은 141km를 찍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