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의 비밀병기 김윤식(23)이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정현욱 투수코치의 극찬을 받았다.
김윤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WBC 대표팀 4일차 훈련에서 합류 후 두 번째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김윤식은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정현욱, 배영수 투수코치, 그리고 수많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는 후반부로 향할수록 완성도를 더해갔다. 부드러운 투구폼 아래 날카로운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연달아 가운데에 꽂았고, 포수 뒤에 선 심판의 우렁찬 스트라이크콜이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전체에 울려 퍼졌다.
김윤식은 투구를 마친 뒤 불펜포수 쪽으로 이동해 이강철 감독, 배영수 투수코치와 30구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철 감독은 조언과 함께 흐뭇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김윤식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윤식은 이후 다시 마운드로 향해 정현욱 투수코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 코치는 “제구가 너무 좋네”라고 23세 좌완 영건의 투구를 칭찬했다.
2000년생인 김윤식은 진흥고를 나와 2020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착실히 1군 경험을 쌓은 그는 3년차인 지난해 마침내 LG의 토종 에이스로 올라섰다. 후반기 11경기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의 안정감을 뽐냈고, 이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무대서 외국인투수 듀오에 이어 3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후반기 호투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김윤식의 성인 국가대표 승선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30인 명단에 포함되자 LG 차명석 단장 또한 “김윤식이 뽑힐 줄은 몰랐다”라고 놀라워했다. 김윤식은 대표팀 원투펀치인 김광현, 양현종, 차세대 좌완 에이스 구창모, 신인왕 출신 이의리 등과 함께 국가대표 좌완투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윤식은 대표팀 훈련 초반만 해도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며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이날 불펜피칭에서 예리한 구위를 뽐내며 합격점을 받았고, 2009년 제2회 WBC에서 국민노예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정현욱 투수코치의 박수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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