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엄청 만족” 日이 주목하는 한국의 오타니, 국대 전천후 향기 솔솔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0 18: 25

작년 12월부터 착실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준비한 곽빈(24·두산)이 대표팀 첫 실전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곽빈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WBC 대비 평가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5타자 상대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곽빈은 6-3으로 앞선 3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 황대인과 김석환을 연달아 내야땅볼 처리한 뒤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워낙 빠르게 3타자를 처리하며 정해진 투구수를 채우지 못한 곽빈은 계속해서 변우혁, 한승택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소형준과 함께 가장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대표팀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엄청 만족스러웠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8km가 나왔다고 들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8 두산 1차 지명된 곽빈은 지난해 프로 5년차를 맞아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팔꿈치 수술과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작년 후반기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의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이는 생애 첫 국가대표 승선으로 이어졌다. 학창시절 배명고 오타니로 불렸던 곽빈은 최근 일본 언론의 "한국의 오타니가 WBC에 나선다"라고 주목받기도 했다.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곽빈은 작년 12월부터 WBC를 대비해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2월부터 진행된 두산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도 WBC 공인구로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당시 주전 포수 양의지로부터 “지금 당장 개막해도 될 것 같다”라는 호평을 들었다.
대표팀 곽빈이 롱토스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곽빈은 “최근 2년 동안 계속 팔이 안 좋아서 항상 1월 말에 캐치볼을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남들처럼 12월 말부터 시작했다. 그랬더니 페이스가 잘 올라오는 느낌이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생활은 어떨까. 곽빈은 “모든 선수와 다 친해지고 싶다. 너무 재미있다. 이렇게 야구 잘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야구하니까 좋다. 하루하루가 즐겁다”라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두산에서 등번호 47번을 달고 있는 곽빈은 이번 대표팀에서 61번을 택했다. 선배 나성범이 47번을 차지하며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상징인 61번을 새기게 됐다. 
곽빈은 “사실 47번을 달고 싶었는데 (나)성범이 형이 있어서 61번을 달았다”라며 “61번을 새겼으니 박찬호 선배님의 반만 하겠다. 선배님이 2006년 WBC에서 잘 던진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라고 배번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착실히 WBC를 준비한 곽빈은 첫 실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금의 구위라면 선발은 물론 중요한 순간마다 부름을 받는 전천후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빈은 “이렇게 야구를 빠르게 시작한 적이 없어서 부담되는 게 사실이지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WBC라는 대회는 나도 팀도 모두 좋은 성적을 바라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열심히 던져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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