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악몽 씻는다…韓 최고령 홈런왕의 각오 “WBC는 후회 없이”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0 13: 00

KBO리그 최고령 홈런왕 박병호(37)가 WBC에서 5년 전 도쿄돔 악몽을 씻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WBC 대비 연습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점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의 12-6 승리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 3루서 폭투로 3루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은 가운데 흔들리는 KIA 선발 김기훈을 상대로 깨끗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6-3으로 리드한 4회 1사 1, 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통해 타점을 추가했다. 

대표팀 박병호가 1회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박병호는 경기 후 “대표팀 합류 전 작년에 다쳤던 발목이 이슈였는데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지금은 다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전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순조로운 대표팀 적응을 알렸다. 
박병호는 작년 9월 소속팀 KT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이번 대회 1루 수비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착실한 재활 끝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국가대표는 1루 수비가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꾸준히 했다. 앞선 평가전 2경기는 수비를 안 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나갈 것 같다. 최지만 선수가 빠져서 수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시선도 있지만 그런건 없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박병호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박병호는 전날 연장 무사 2루 승부치기를 대비해 이례적으로 번트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그건 다 같이 한 것이다. 번트는 대라고 해도 못 댈 것 같다”라고 웃으며 “아마 연장 무사 2루에서 내 차례가 되면 감독님이 대타를 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내는 것보다 쳐서 보내는 게 확률적으로 높을 듯하다”라고 전했다. 
홈런으로 국내를 평정한 박병호는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에 늘 함께 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9년 올스타, 1루수 골든글러브, 홈런왕에 힘입어 프리미어12 4번타자 중책을 맡았지만 장타 없이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일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박병호는 “내가 사실 국제대회 성적이 썩 좋진 않다. 그러면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 때마다 많은 후회가 남았다”라며 “올해는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과 함께 똘똘 뭉쳐서 후회 없이 귀국하는 게 목표다. 상대 분석도 잘해보겠다”라고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기원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