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 선배 역시 달라”…대표팀 만난 KIA 슈퍼 루키, 씩씩했고 담대했다 [오!쎈 투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2.20 14: 20

KIA 슈퍼 루키 윤영철(19)이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영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한국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3-5로 뒤진 3회 선발 김기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선두 강백호를 만나 초구에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에서 데뷔전을 시작한 것. 후속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투수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김혜성을 만나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이정후를 2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KIA 윤영철이 대표팀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2023.02.20 /jpnews@osen.co.kr

4회에는 1사 후 최정-김현수의 연속안타로 처한 1, 3루 위기서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후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데뷔 첫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
윤영철은 2이닝 동안 45개를 던졌다. 최고 136km의 직구(23개) 아래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5개), 커브(2개) 등을 곁들이며 아웃카운트 6개를 잡았다.
윤영철은 경기 후 “프로 데뷔 후 첫 실전 등판이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한승택 선배님이 리드를 잘해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느낌은 어땠을까. 윤영철은 “처음 라인업을 보고 어떻게 상대할까 싶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라며 “이정후 선배님, 강백호 선배님과 대결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스윙도 잘 돌리시고 어느 공이든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KIA 윤영철이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2023.02.15 /jpnews@osen.co.kr
이날 경기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도 더욱 커졌다. 윤영철은 “대표팀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꼭 그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상대해보며 그 마음이 더욱 커졌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선 소속팀에서 잘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오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인왕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멘탈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의리 선배님이 이뤘던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당연히 있지만 일단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윤영철은 “올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발 한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 승수도 조금씩 쌓고 싶다”라며 “정말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입단했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영철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지명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김기훈, 이의리, 최지민 등이 구축한 타이거즈 좌완 왕국에 특급 막내가 등장한 순간이었다. 
계약금 3억2000만 원을 거머쥔 윤영철은 이번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 유일한 신인으로 참가해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 김기훈, 임기영 가운데 1명에게 5선발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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