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FA 먹튀였던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4)가 LA 다저스에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헤이워드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지만 컵스에서 방출된 헤이워드는 마이너 계약으로 다저스에 왔고,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헤이워드와 한솥밥을 먹었던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부활을 보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중인 프리먼은 “왜 그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고 헤이워드의 부활을 자신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겨울에 헤이워드가 상당히 중요한 스윙 조정을 했다”며 “헤이워드 같은 선수가 갖는 무형의 가치를 알고 있다. 한 사람이자 선수로서, 그리고 타격으로도 우리 팀을 도울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내셔널리그 MVP 출신 강타자인 프리먼은 “헤이워드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기여할 게 많다. 손 위치와 스윙을 조정했는데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그의 적응력에 만족하고 있다. 닫혀있던 자물쇠를 푼 것 같다”고 타자로서 헤이워드의 활약을 자신했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헤이워드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호타준족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쳐 그해 12월 시카고 컵스와 8년 1억8400만 달러 FA 대박도 쳤다. 컵스의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계약 첫 해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계약 기간 내내 방망이 기복이 심했다. 골드글러브 5회 수상으로 외야 수비는 검증됐지만 지난해까지 컵스에서 7년간 744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5리 62홈런 OPS .7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FA 먹튀로 전락하면서 컵스의 골칫거리가 되고 말았다.
2023년 연봉 22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었지만 컵스가 미련 없이 방출을 결정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지난해 12월 72만 달러 최저 연봉으로 마이너 계약하며 헤이워드를 데려왔다. 중견수 코디 벨린저(컵스)를 논텐더 방출한 다저스는 외야 뎁스 보강이 필요했고, 헤이워드에게 러브콜을 계속 보냈다.
3일 연속 걸려온 다저스의 전화에 감동한 헤이워드도 일찌감치 LA로 넘어와 겨울 동안 다저스타디움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의미 있는 스윙 변화를 만들어낸 헤이워드가 다저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