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을 좀 더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은퇴한다니까 많이 아쉽다".
전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2014년부터 3년간 NC에서 테임즈와 함께 뛰었던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은 예상치 못한 은퇴 소식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3년간 NC에서 뛰면서 통산 39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 64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 타율 3할8푼1리(472타수 180안타)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로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그해 10월 2일 문학 SK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완성했고 4월 9일 광주 KIA전과 8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테임즈는 KBO 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복귀 첫해인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타율 2할4푼7리에 불과했으나 116안타 31홈런 63타점 83득점으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밀워키와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2021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테임즈는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빅리그 진입에 실패했고 트리플A 22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23안타 3홈런 16타점 9득점에 그치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테임즈는 "은퇴 고민부터 NC와 계약까지 모든 일들이 2013년 며칠 사이에 벌어졌다. 이렇게 한 나라와 사랑에 빠질 줄 몰랐다. KBO에서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재밌을지 전혀 몰랐다. 여러분들이 응원하는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 "저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어떤 KBO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저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김태군은 테임즈의 은퇴 소식에 "선수 생활을 좀 더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은퇴한다니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테임즈와 행복했던 추억이 많다. 그는 테임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테임즈의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기발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테임즈와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같이 세리머니를 하면서 팬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셨다. 제겐 늘 고마운 선수"라며 "아쉽게도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지만 앞날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