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특급 유망주가 군 제대를 앞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두터운 팀내 뎁스로 생존 경쟁을 고민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이주형(22)은 곧 제대를 앞두고 있다. 2021시즌 도중 현역으로 군대를 간 이주형은 오는 22일 제대한다. 마지막 휴가 때 LG의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실시되는 2군 캠프에 들어와서 재활 훈련을 하고 돌아갈 정도로 벌써부터 몸 만들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2020년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주형은 고교 시절 공수주가 모두 돋보이는 유망주였다.
내야수였던 그는 LG 입단 후 2루수 자리에서 경쟁했다. 그러나 한 시즌을 뛰고 외야수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주형은 “1군에서 뛰고 싶어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외야수를 하면 1군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았다. 2루수와 외야수를 같이 해보다가 당시 내야 백업으로도 선배들이 있어서 외야수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타격 재능은 있다. 데뷔 첫 해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5푼6리(87타수 31안타)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2021년에도 2군에서 타율 3할3푼대를 기록하다가 시즌 도중 이른 나이에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1군 성적은 심리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2021년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를 앞둔 시점. LG 내외야 뎁스는 또 바뀌었다. 이제는 외야가 더 두터워졌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쟁쟁한 선배들이 뛰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외야수다.
이주형은 “외야수로 바꿨다가 군대를 갔고, 갔다 와서도 외야수로 할 줄 알았는데, 주위에서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 때까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내야수로 돌아올지, 외야수로 계속 시도할지, 아니면 내외야를 겸업하는 슈퍼 유틸리티에 도전할지. 외야수로는 중견수, 우익수로 주로 뛰었다.
2루수로 뛰다가 외야수로 바꾼 것에는 송구 문제도 있었다. 이주형은 “1~2년차 때 잘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심리적인 요인도 있었다고 본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이제 심적으로 편안해졌다. 올 시즌에는 내외야를 같이 할 생각도 있고…”라고 말했다.
일단 이주형은 제대를 하면, LG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만든 3개월 재활 프로그램으로 몸을 차근차근 만들 계획이다. 그는 “5월 정도에 2군 경기에 나갈 것 같다. 후반기에는 1군에 올라오고 싶다. 그리고 LG가 우승할 때 함께 (1군에서) 뛰고 싶다”고 희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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